테니스선생 2008. 5. 28. 07:31
건강을 위해서, 친구가 하니까, 코트가 옆에 있어서, 멋 있어서, 기냥...

코트에 이놈저놈(실례) 나오다보니 공 좀 친다싶으면 또 사람 모이는 곳은
어느 곳이나 옥신각신이 없을 수 없다.

테니스장에서는 공 잘 치는 놈( 또 실례)이 왕이다.
판검사든 회사 사장이든 짜장면을 배달하더라도 일단 코트에서는 공 잘 치는
사람의 말발이 쎄고 보통 복식게임을 하기 때문에 주장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참 어린 것에게 구박받으며 공 치다보면 정말 어떤 때는 라켓을 박살
내고 다신 코트에 얼씬거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어느 클럽이든 잘 친다는 얘길듣는 사람은 누구든지 테니스를 배울 때의
섦음을 쇠주 한잔 곁들이게 되면 한 두어병 비울 때까지 노가리 깔 수 있을
것이다.

테니스는 왜 하는가..?

이기기 위해서!

그럴려면 꾸준히 레슨을 받아야 한다.
하나 둘 셋 하며 코치가 보내 주는 공은 한개 한개 빵빵 잘 친다. 폼도 좋고...
그런데 난타라도 치게 되면 왜그리 오그라드는지, 아웃되어도 좋으니 처음
배운대로 풀스윙으로 쳐야 늘게 된다.

게임을 해야 는다.
맨날 레슨받고 난타는 빵빵 치는데 게임은 하지 않으려고 꽁무니 빼는 사람이
있다. 아직 게임할 실력이 되질 않는다나..,
밖에서 보면 곧잘 치는 것 같은데 게임만 들어가면 영~ 퍼내기나 하고 그
좋던 폼은 다 어디가고 톡 건드리며 비실비실 약 먹은 병아리마냥 매가리없이
지고 나오는 사람, 먹을 때 먹더라도 팡팡 치는 것만이 실력 향상의 지름길
이다. 파트너나 선배님께는 죄송하니까 자주 쇠주로 보답하면서...

내기를 해야 한다.
지고나서 '오늘 져줬어'하는 놈, 정말 패 쥑이고 싶다.
남은 천신만고 끝에 이겼는데 실실 웃으며 대충 치는 놈, 그래서 내기를 해서
꼼짝 못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이겨 단 설렁탕 한 그릇이라도 필히 사게
만들어야 한다. 즉 부담감을 느끼는 게임을 하라는 말이다.
동네에서는 곧잘하는데 이웃 클럽과 게임만 하면 평소 실력의 절반도 발휘
하지 못하는 사람, 밖에서 왕상왕상하며 응원하는데 그것에 신경쓰여
제 실력 발휘 못하는 사람, 평상시에 밥내기를 아낌없이 해서 평상시의
실력이 에버리지로 나오도록 유지해야 할 것이다.

테니스는 왜 하는가?

이기고 밥 사기 위해서..!

이기기 위해서 테니스를 한다고 말머리를 꺼냈다.
동네에서 복식게임에 들어가면 4명의 면면을 볼 때 대충 게임의 승패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실력을 뻔히 아니까..,
그런데 위에서 말한대로 열심히 칼을 갈아 놓았다가 쪼끔 부치겠다고
남들이 생각하는 게임에서 내기를 걸고 악착같이 뛰어서 깨어 주어라.

그리고 나서 밥 먹으러 가서 슬그머니 밥 값까지 먼저 계산해 버려라.
그리하면 공 잘쳐서 이긴 승리도 승리지만 상대방으로 부터 경기 결과에
승복하는 뿌듯한 승리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똥오줌 못 가리는 싸가지 없는 놈에게는 약속대로 끝까지 사게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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