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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에 대하여

테니스선생 2008. 10. 7. 07:27
테니스라는 운동에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라켓을 주며 공을 쳐보라고 하면,
대부분 찐봉(아시는 분은 아시겠지)하듯 라켓을 뒤를 뺏다가 단순하게
흔들어 치게 된다.
조금이라도 렛슨을 받았던지 눈동냥이라도 해본 사람은 빙돌려 치던지
휘둘러 친다.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포핸드를 하는 폼을 보면 공을 잘치고 못치고를 떠나서
먹물(실례)이 들어갔는지 아닌지.., 즉 렛슨을 정식으로 받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한눈으로 알 수 있다.

스윙의 요건이랄까 기본은 라켓의 무게와 회전력으로 공을 치라는 것이다.
특히 서어비스는 더더욱 라켓의 무게와 회전력을 이용해야 어깨를 다치지 않는다.
선수들이 공치는 것을 보라.
百이면 百, 모두 한결같이 빙빙 돌려치는 것을 볼 수 있다.
테니스가 온 몸을 움직이는 과학적인 운동이라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포핸드는 와이퍼스윙을 하므로서.., 서어비스는 오버해드로 그 반대 방향으로
휘둘러 치므로서.., 균형있는 운동을 하게 된다.

요즘들어 집사람이 오른쪽 어깨가 아파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있다.
나이가 오십 중반이다보니 오십견이 아닌가 싶기도 하단다.
아내의 테니스 경력도 20년을 헤아리니 어떻게 생각하면 고장이 날 때도
된 것 같지만..,
내가 아는 사람들 중 테니스를 꾸준히 즐겨하는 사람으로서
오십견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요며칠 이런일 저런일로 무리를 좀 한다 싶었더니 피로가 원인인 것 같다.

테니스라켓의 무게가 가볍다면 가볍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팔 힘만으로 공을 치는 사람은 언젠가는
손목, 팔꿈치, 어깨등에 엘보로 고생을 하다가 슬그머니 라켓을 놓고
코트에서 사라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다 몸에 좋으라고 운동하다가 몸을 다쳐 그만두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나는 평생, 18세부터 57세인 지금까지 약 40년간 거의 매일 테니스를 하지만
운동하고나서 온 몸이 전체적으로 피곤하긴 하더라도
부분적으로 어디가 고장나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하긴 옛날 사시미(?)를 주무기로 하던 시절에는 하루에 몇 게임 하고나면
손목이 시큰거려 다음날은 제 컨디션을 발휘하기가 곤란한 적도 있었지만...

오늘도 제자들과 몸풀기 체조를 하며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한다.
테니스는 팔힘으로 치는 것이 아니라, 라켓의 무게와 회전력으로 치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