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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만남.., 긴 여운

테니스선생 2009. 1. 30. 13:56
제주항에 기다리고 있노라니 ‘장군의 아들’ 가족이 반갑게 인사하며 나온다.
서로 초면이지만 척~ 보면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 가족들 모두 인물 좋다 ^^ ···

부친께서 장군이셨나?
영화 ‘장군의 아들’ 주인공과 이름이 같아 ‘닉’을 그렇게...
··· 이제야 궁금증이 풀리는군 ···

나는 52년생 용띠.., 저보다 11살 많으신데 형님이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 연장(?) 들고 만나면 다 형님 동생이지 뭐... ···

며칠 전 이 지점에서 몰카 단속당해 6만원에 벌점까지.., 으이그~~
저도 그 계통에 있습니다. 주로 1차선을 쏘고 있으니까 2차선으로 다니세요.
··· 오잉~ 그럼 당국이 직장..? ···

오후 3시 성산포테니스장 도착, 몸 풀자마자 밀린 숙제하듯 게임부터..,
써비스 폼하며 구질이 선수급, 오늘 제대로 임자 만났꾼!
··· 사이버에 소문나겠네.., 영패라도 면해 체면이라도 살려야 할 텐데 ···

그래도 지역사회의 ‘감독님’ 체면을 봐주어서 두게임 져주고,
마지막 한게임을 챙기고 나더니.., 중학교 때까지 전국체전에서 우승했다나..?
··· 어쩐지 냄새가 풍기더라 ···

동상! 낚싯대까지 준비해 왔는데 시간은 없고 부둣가에 나가보자.
내 제자 아방이 선장이라, 다금바리 여섯 마리에 황돔 한 마리 써비스.
형님 이 가격에 환상입니다! 환상!!
··· 그런데.., 이걸 누가 회를 뜨나..? ···

형님 가만히 계십시요. 사시미칼에 초장, 야채까지 지참하고 왔는데,
일식 주방장은 ‘저리가라’ 다. 거기다가 부인(쉬리)은 호텔요리사.
다금바리 4마리 회뜨고, 황돔은 회무침, 다금바리 2마리는 찜, 척척!
··· 아아~~ 바리야 미안하다, 너를 찜을 하다니...···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원없이 먹고 원없이 마시고 뭔 얘기를 주고 받았는지 아물아물
··· 혹시 이 형아 가 실수한 건 없는지..? ···

그날만 봄날같이 날씨가 좋았고 다음날부터는 눈이 폭싹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을 했더니만 그래도 다행히 예정대로 집에 잘 도착했다고
전화를 해주어서 안심.

별로 해준 것도 없이 오히려 내가 덕분에 몸도 마음도 즐거웠는데..,
형님, 형수님 ‘정말 감사 드립니다’ 하며 안부를 물어주니 그저 고마울 뿐...
··· 마치 잃어버린 동생을 다시 찾은 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