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선생님의 제자로 두달을 보내며... (초보탈출의 답글)
먼저 테니스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저에게 테니스가 무엇이며 또한 테니스가 단순한 운동, 스포츠가 아닌 삶을 살아가는 일부라고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리면서 답글을 올립니다.
처음 테니스를 하기 전부터 이것은 한번 꼭 해보고싶었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우연한 기회에 선생님을 알게되고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면 "이까짓거 뭐 있어, 기냥 하면되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저또한 처음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운동을 상당히 좋아해서 제주에 이사온 후 두달정도되어서 마라톤 하프, 풀코스 각 1회 완주하고, 그 뒤로 한라산 5회 등반등..운동에 미쳐살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전에는 배드민턴도 한 1년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테니스를 처음 시작할 때 먹었던 마음이 너무 교만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라켓에 공을 맞춰서 넘기는 게 쉽지가 않더군요. 계속하면 할 수록 더 어렵게 느껴지고 힘만 드는 것입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이 쯤되면 내가 왜 이걸 시작해서 이고생을 하나 한번씩 후회를 하게 됩니다. 저또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테니스에 대한 확고한 의지라고나할까 그러한 마음이 저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추운날씨에 문밖으로 나서기도 쉽지 않은데 테니스 동호인 양성, 그리고 한가지라도 더 가르쳐주려고 테니스코트로 나오시는 모습이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고 바람이 불어도 계속되는 가르침은 웬만한 사람은 하지 못하는 의지로 생각됩니다.
포핸드, 빽핸드, 발리, 스매쉬, 서브, 점수 카운트등 한가지씩 배우고 익힐때마다 성취감도 있었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물론 지금 고수님들과 게임을 하면 6:0으로 형편없이 지지만 그 속에서 테니스의 재미와 장점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게임도 하는데 선생님은 한 자리에서 치시는데 왜 난 땀이 이렇게 많이 나는지. 이리뛰고 저리뛰고..
날추운 겨울에 땀도 많이나고 좋긴합니다만.. 맨날 지기만 하니깐 쫌.. 그래도 열심히 한번 해볼랍니다. 지켜봐 주시죠..
초보탈출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 방에 들르시는 분들 코트에 오시면 허접하더라도 한 수 씩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공 두드려 패서 초보탈출하고 특히 이용호 선생님과 게임해서 이겨보는게 제 큰 희망입니다. 선생님 조금만 기다리십시요. (한 1년정도??)
저는 선생님이 부러운것이 여러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나이가 들어서도 사모님과 같이 운동을 하시는 모습입니다.
사모님도 수준이 상당하시다고 들었습니다.
저에겐 조그만 희망사항입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꼭 이루고 싶습니다. 부부가 같이 운동을 한다는 것이 상당히 좋은 것같습니다.
두서없이 글을 썼습니다만, 워낙 글솜씨가 없어서... 이해해주시고,
항상 테니스산책에서 많은 도움받고 있습니다. 운영자님과 테니스산책 가족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인사가 늦었지만 올 한해 건강하시고 이루고자하는 일들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