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이야기]/테니스속의 나의 인생

재미있는 테니스 이야기

테니스선생 2010. 1. 10. 04:42

나는 별로 운동 신경이 없다.

선린상고 졸업 때 신장 178센티, 몸무게는 62키로 였다.

삐쩍 말라서 별명이 KBS(갈비씨)였었다.

내성적이고 숨쉬기운동만 했는데 테니스가 나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산업은행에 들어갈 때의 나이가 만18세에서 몇 개월 모자랐다.

처음만난 상사가 박도성, 당시 테니스 데이비스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다.

··· 그 양반은 꼭 ‘데이비스’를 앞에 붙이길 좋아했다 ···

주판 놓고 타자 치고 전표 끊고 돈세어서 착착 맞추면 일을 잘한다고

칭찬을 하면서 라켓을 사주며 자기 전공과목인 테니스를 가르쳐 주었다.


1970년도부터 시작했으니 햇수로 40년.., 거의 매일 테니스코트를 하루라도

지나치지 않으면 섭섭타고 할 정도로 테니스를 사랑했다.

집을 구하더라도 코트가 최우선 조건이었다.


야간에 건국대 법학과 또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직장에서 우수직원 상도 받고 차차 승진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산업은행 테니스 주무를 8년간 했고, 금융단 테니스대회에

단체전 우승할 때 선수로 뛰어 마지막 5번조에서 이긴 감격을 잊을 수 없다.


아마추어 은행 대표로 후보포함 엔트리 12명에 명단을 올려놓고 단체전 5복식

출전선수 오더 제출 시엔 맨날 5번조, 연습을 함께 하며 온갖 먹거리를

챙겨 시다바리(?) 노릇은 다하면서도 주전으로 코트에 들어가 뛰어 보지 못하고

가방을 챙기곤 했었는데 그날따라 주장들이 무너지는게 아닌가..?

준결승과 결승에서 나의 5번조가 이겨 우승컵을 안았던 그 짜릿한 추억!


나는 궁금한 것은 전문가에게 묻고 그것을 믿을 수 있는 자료로 확인하는

천성을 가지고 있다.

그냥 열심히만 하면 테니스를 잘할 수 있다며 그저 반복 훈련을 강요하는

코치들이 꼬치꼬치 묻는 나를 아주 골치 아파했다.


테니스에 대한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넘들이 멋있게 구사하는 기술을 

술사주고 밥사주며 배워 ‘테니스박사’ 소리를 듣는 것이 더 자랑스러웠다.


아무런 연고권도 없는 제주도 성산포에 이사와서 내가 좋아하는 테니스를

함께 할 사람을 만들고자 10년 동안 약 50여명을 가르치면서 느끼던 생각들,

그리고 내가 가르치는 방법을 전수(?)하고자 글을 써 왔다.


지나고 보니 어떤 점에서는 자화자찬 같아 읽는 분들에게 송구스럽기도 해서

썼던 글을 지우려고 찾으면서 댓글을 읽게 되었다.

그래도 몇 년 동안 공들여 쓴 글인데 그냥 없애 버리기가 아까워 한권의

인터넷 책(?)으로 만들었다.


테니스를 사랑하는 아마추어 아저씨가 40년 경험을 토대로 졸고(拙稿)를 썼지만

넘의 글을 퍼온 것은 없다.

혹시 읽어보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이메일 주소를 쪽지로 보내주기 바란다.


* 내가 쓴 글을 찾아 하나하나 지우면서.., 나의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