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 테니스
제주도는 언제가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가요? 자주 듣는 질문이다.
서울살다 제주도에 이주해서 11년을 살아보니 3월 하순 유채꽃 필 때와
10월 하순 억새꽃 필 때가 가장 좋은 것 같다.
그 때가 비교적 비도 안오고 바람도 없기 때문이다.
3월에 오실려면 한 보름 늦추어 4월 중순경에 오시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고사리를 좋아하는 아주머니들은 이 시점을 강추한다.
제주도가 비행기 값에다가 여행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쉽사리 오기가 어렵다.
제주도는 온 들판이 다 고사리왓인데 억세 사이에 난 고사리는 볼펜 굵기에
30센치는 족히 된다. 할머니들은 고사리를 꺾느라 관광이고 뭐고 일단 고사리
밭에 들어가면 나오지를 않는다.
한 이틀 꺾어 말리면 비행기 값은 빠진다.
이른 아침 5시반경 출발해서 9시까지 고사리 꺾어 집에서 삶아 널어놓고
요즘 유행하는 올레길 걷거나 오후에는 성산포 테니스장에서 한게임하고는
함덕에 가서 해수사우나를 하고 돌문어에다가 제주막걸리를 들이키면... 카~!
우리 부부가 제일 좋아하는 손님은
성당 다니고 테니스 잘 치고 목욕 좋아하고 쇠주 잘 걸치는 부부 손님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친정어머니가 고사리 꺾는 것을 아주 좋아하면
한번 모시고 오세요. 고사리 원없이 재미있게 꺾어서 모처럼 효도여행 했다는
칭찬을 들을테니까요. 평소 걷지 못하는 할머니도 고사리밭에서는 잘 걷는다.
4월15일부터 5월10일까지, 이왕이면 4/15~4/30 사이에 주중에 오시면 좋습니다.
주말이면 온 들판에 고사리꾼이 꽉 찹니다. 그리고 그 때쯤엔 비행기표 구하기도 힘듭니다.
일단 항공권을 미리미리 예약하세요.
평일 오후 비행기표가 구하기도 쉽고 값이 싸고 요즘 유행하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또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의 할인항공표도 좋습니다.
고사리가 정력을 감퇴시킨다는 것은 낭설입니다. ^^ 019-352-8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