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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주의 맛 - 고사리육개장

테니스선생 2010. 3. 26. 07:41

고사리 육개장

 

 

제주의 독특한 경조사 풍습 <마을잔치>

제주도에는 뭍지방과 다른 독특한 경조사의 방식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아직 예전 풍습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한집안의 경조사를 치르는데 있어 의식의 절차도 다양하고 복잡하며, 집안의

행사를 치르는데 있어 마을잔치가 되는데, 이러한 모습도 도시화되어 가는 타지방에서는 갈수록 보기 힘들어 지는 관습의 한 가지가

아닌가 한다. 특히 이러한 행사를 치루는데 있어 빠질수 없는 음식들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대표적이라 할만 한 음식이 고사리 육개장

이다.

추렴과 가마솥에서 우려내는 진한 육수

그리고, 사철음식으로 전환되는 고사리준비와 모가루(메밀가루)

어떠한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 가장 먼저 동반되는 행사가 돼지나, 소를 잡는 추렴이다. 특히 서로서로 힘을모아 돼지를 추렴하고, 커다란

가마솥에 덩어리째 고기를 넣어 푹 삶아 내고 그렇게 몇시간이나 우려낸 진한 국물에 숭숭썰어 손으로 찢어 넣는 돼지고기와 마늘, 생강

등을 넣고 등뼈와 내장의 일부, 순대를 넣어 삶은 국물에 고사리를 넣어 끓이게 된다. 이곳 제주의 고사리는 먹고사리라 하여 살찌고 맛이

좋은데 이 고사리는 아무래도 쇠고기 보다는 돼지고기와 함께 끓여야 더욱 제맛이 난다. 이 고사리는 생고사리를 푹삶았다가 볕에 말려

사시사철 먹을수 있도록 보관했던것을 다시한번 삶아 하루밤쯤 우려낸뒤에 먹기좋을 정도의 크기로 잘라서 넣는데, 고기와 순대를 삶은

국물이 고사리와 어우러질때즈음 모가루(메밀가루)를 물에 개어서 넣는데 이렇게 하면 더욱 걸죽하면서도 느끼하지않은 구수한 맛의

육개장이 완성되게 된다. 아마도 쌀이나 밀이 잘 나지 않던 제주도의 독특한 자연환경이 모가루를 넣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지만

가루를 대신해 밀가루를 넣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옛맛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모가루가 제격이 아닌가 싶다.

척박한 제주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제주인의 냥정신(절약정신)을보여주는 음식

 

이렇게 온 마을 사람들이 모두함께 장만하고 나눠 먹으면서 서로의 정을 느끼고, 육류섭취가 많지 않았던 제주 사람들이 잔치같은 경조사

때 추렴하고 고기를 삶아낸 육수를 그냥 버리지 않고 이용하는 모습에서 다시 한번 척박한 제주의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한 조냥 정신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제주여행캠프
글쓴이 : 탐도쟁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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