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도박
이제 나이도 먹고 지난해에는 왼쪽 발목에 암이 걸려 아킬레스건을 일부
들어내는 수술도 했고 그 후유증으로 몸도 시시때때로 피곤하고 암 생존자는
감기라도 걸리면 잘 낫지 않는다고 한사코 그 테니스레슨인가 뭔가를 말리는
부인님의 감시감독을 피해 도둑괭이처럼 살금살금 빠져나와 그 엄동설한에도
새벽 강의(?)를 빠짐없이 계속하고 있다.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심심하고 단조로운 시골생활에 활력소가
되므로.., 단기간에 빨리 동호인을 양성(?)해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1시간씩 30회를 가르쳐서 게임전선에 투입한다.
영어학습관에서 보이시한 아가씨를 만났는데 고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애들
축구를 지도하며 가사를 돕고 있다고 한다. 무얼 가르치던지 선생은 제자를
잘 키워 두각을 나타내게 만드는 것이 보람이 아니겠는가..?!
다른 사람들은 가르쳐 달라고 사정을 해도 시큰둥하다가 이참에 물건(?)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접근해서 테니스입문을 권유하였다.
남자들은 선수층이 두꺼울 뿐만 아니라 노련미가 더해져야 명함을 내밀 수
있으나, 여자들은 몇 명되지 않아 집중적으로 몇 달만 가르치면 조그마한
시골동네 나아가서는 서귀포시 관내에서는 성산포에 공 잘치는 선수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 정도의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한달 동안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따라오는데.., 연장만 바꿔주면 더욱
금상첨화일 것 같아 연전에 부인님 생신선물로 사주었던 라켓을 긴가민가한
반승낙 상태에서 슬그머니 뚱쳐 가져다주고는 ‘고맙습니다’하고 큰소리로
인사를 하라고 시켰다.
싸모님이 쓱 보더니 ‘졌다...’는 표정으로 돌아서며 “운동은 잘 하겠네”하신다.
이 라켓 줄이 끊어지도록 힘껏 쳐!
금년 말엔 서귀포시 대회에 나가서 입상권에 들어야해!!
할 수 있겠지? 파이팅!!! 떡집아가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