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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테니스선생 2013. 1. 20. 23:08

지난해 말 집안에 우환이 있어 서울에 다니러갔다가..,

대일이 시력을 잃었다는데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대일을 만나면 친구들의 근황도 한꺼번에 들을 수 있어서

새해 인사도 할 겸 점심을 같이 했다.


고교 동창이지만 대일의 둘째 동생이 나와 나이가 같아..,

소싯적부터 막역한 친구로 지내면서도 마음속으로 의지하며

무슨 일이던지 흉금을 털어놓는 그런 존경스러운 친구이다.


우선 눈 상태를 물어보았다.

한쪽 눈은 완전히 실명상태이고 나머지 눈도 겨우 일상생활을

할 정도라고 한다. 서로의 근황을 묻고 전하며.., 동창생들의 삶도

브리핑하듯 전해 들었다.


그사이 유명을 달리한 친구도 있고, 질병으로 본인이나 가족이

고생하는 친구도 있고, 축의금이나 부조금이 부담스러워서 애경사

돌아보기가 어렵다보니 모임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다면서

요즘 같아서는 그야말로 밥 굶지 않고 사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서로 건강하자고 다짐을 하였다.


내가 대일을 만난 용건이 첫째가 눈 걱정이었고,

나이도 먹어가고 건강도 여의치 않아지고 있으니

이번 봄에 꼭 제주도에 다녀가라고 권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근근이 살다보니 멀리 산다는 이유로..,

많은 도움을 받은 친구들에게 제대로 답례를 하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전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얘기 끝에 그러면 이번 기회에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여행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생각으로 추진하였다가.., 연초부터 괜시리 구설수에

오르고 말았다.

 

이 모든 과정.., 너그럽게 혜량하여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