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챔피언
연세가 드셨지만 제주도의 챔피언 하면 K님을 꼽는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육지에도 자주 나가 파트너를 바꿔가며 우승 준우승을
하시던 분인데, 변방에서 테니스를 지도(?)하는 나에게 좋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칭찬을 해주시곤 한다.
이곳에서는 동호인 수도 많지 않고 막대한(?) 레슨비 부담도 어려워 직업적인
코치가 와서 정착하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테니스를 배우기 원하는 사람들이 알음알음으로 나에게 찾아와 가르쳐
주기를 청한다.
테니스를 시작하려면 장비가 있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좋은 라켓을 비싼(?) 값을
주고 사라고 할 수가 없어 쓰던 라켓을 구해 주기도 하지만 테니스 공 만큼은
배우는 사람이 구입하라고 한다.
처음 테니스를 가르칠 때에는 연습공을 사서 무료레슨을 했었는데 코트 주변이
온통 풀숲이 우거지고 높은 담장이 있어 공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런 고충을 K님이 듣고 시내 코트에서 운동할 때마다 한번 쓴 시합구를 모아
두었다가 나에게 가져다주면서 제자들에게 원포인트 레슨도 해 주신다.
요즘 들어 공 값이 많이 올라 연습공도 1개에 1,500원 이란다.
혹시 쓰던 공 있으면 나에게 보내 주었으면 고맙겠다.
택배비가 부담스러우니 한번에 200개 정도 착불로 부탁드린다.
이전엔 테니스라켓을 보내 달라고 해서 몇 개 받아 요긴하게 쓰고 있고
이번엔 공을 보내라 하고보니 자칫 심봉사 젖동냥 하듯 궁색을 떠는 것 같아
쑥스럽기도하다.
그러나 여건상 코트에 공을 비치할 수 없어 비기너들이 각자 공을 가지고 다니며
연습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공이 필요하다.
이 자리를 빌어 제주도 챔피언 김승익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