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포 말타기 선수에게 이런저런 인연으로 테니스를 가르쳐 주었더니
오늘 오골계를 한마리 가져다 주었다.
'2년된 것인데 잡아 드리지는 못하고 푹 삶아 잡수세요' 한다.
오잉~?! 쌀포대에 들어 있는 것이 '푸드득' 하는데 난감하기만 하다.
가만있자, 닭 모가지를 비튼다는 말이 있던데, 일단 비틀어봐~
포대 속을 들여다 보니 숫탉의 닭벼슬과 함께 눈동자가 범상치 않아...
일단 닭 머리를 검은 비닐로 감싸고
이걸 그냥 삽으로 콱/
아니 안되지, 오늘이 그분 생신날인데 그냥 들에다 방생해 버릴까?
궁리 끝에 대부님 댁에 가져 갔더니
의외로 간단하게 척척 (미안하다 계야).
테레비에서 삐까빤쩍하는 육지의 거리 풍경을 보며
한때는 저 거리에서 징글벨하며 껀수(?)를 찾아 헤메던 시절이 떠올라..,
그러나 이 곳은 적막강산.
그동안 밀감 따느라 파김치가 된 내외분과 함께
'울지마 톤스'를 보면서 눈시울을 훔치며 울다가 뜯다가...
아아~ 이젠 나이가 먹은 것일까..?
하필, 그런 프로그램을 보아서일까..?
X마스 라고 해서 별다른 감흥도 없다만
왜 이다지 가슴 속에 횡당그래 하기만 할까..?
내침김에 독헌 양주나 한잔 더 걸쳐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