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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포의 X마스 12년차...

테니스선생 2010. 12. 24. 21:15

성산포 말타기 선수에게 이런저런 인연으로 테니스를 가르쳐 주었더니

오늘 오골계를 한마리 가져다 주었다.

'2년된 것인데 잡아 드리지는 못하고 푹 삶아 잡수세요' 한다.

오잉~?!  쌀포대에 들어 있는 것이 '푸드득' 하는데 난감하기만 하다.

 

가만있자, 닭 모가지를 비튼다는 말이 있던데, 일단 비틀어봐~

포대 속을 들여다 보니 숫탉의 닭벼슬과 함께 눈동자가 범상치 않아...

 

일단 닭 머리를 검은 비닐로 감싸고

이걸 그냥 삽으로 콱/ 

아니 안되지, 오늘이 그분 생신날인데 그냥 들에다 방생해 버릴까?

 

궁리 끝에 대부님 댁에 가져 갔더니

의외로 간단하게 척척 (미안하다 계야).

 

테레비에서 삐까빤쩍하는 육지의 거리 풍경을 보며  

한때는 저 거리에서 징글벨하며 껀수(?)를 찾아 헤메던 시절이 떠올라..,

그러나 이 곳은 적막강산.

 

그동안 밀감 따느라 파김치가 된 내외분과 함께

'울지마 톤스'를 보면서 눈시울을 훔치며 울다가 뜯다가...

 

아아~ 이젠 나이가 먹은 것일까..?

하필, 그런 프로그램을 보아서일까..?

 

X마스 라고 해서 별다른 감흥도 없다만

왜 이다지 가슴 속에 횡당그래 하기만 할까..?

 

내침김에 독헌 양주나 한잔 더 걸쳐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