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치회 [윤대녕 맛 산문집 “어머니의 수저”에서] 한치는 보통 오징어와 함께 묶어서 얘기한다. 즉 ‘오징어한치’라고 부르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오징어가 주체고 한치는 거기에 딸려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왜 따로 분류하지 않고 이렇게 부르는 걸까? 여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오징어는 울릉도, .. [윤대녕님의 글]/어머니의 수저 2010.02.13
(7) 전복죽 [윤대녕 맛 산문집 “어머니의 수저”에서] 제주도 전복죽은 내장까지 함께 갈아서 죽을 쑨다. 그러니 연둣빛으로 진득하니 매우 고소하다. 깅이죽처럼 좁쌀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제주도라고 해서 전복이 흔한 건 아니다. 옛날처럼 많이 잡히지 않는 것이다. 낚시를 하다 보면 갯바위 아래로 종종 .. [윤대녕님의 글]/어머니의 수저 2010.02.13
(2) 자리회 [윤대녕 맛 산문집 “어머니의 수저”에서] 제주도 사람들에게 자리돔은 거의 주식에 가깝다. 어디든 시장이 있는 곳이면 자리돔을 판다. 값도 싸서 양동이 가득 담아놓고 만 원을 받는다. 자리돔은 우선 회로 먹고, 소금에 구워서도 먹고, 젓갈을 담는 데도 쓴다. 자리돔만 전문적으로 잡는 배도 있다... [윤대녕님의 글]/어머니의 수저 2010.02.13
(9) 옥돔 [윤대녕 맛 산문집 “어머니의 수저”에서] 제주도에서는 옥돔을 ‘옥도미’ 혹은 ‘옥토미’라고 부른다. 옛날엔 옥돔만 ‘생선’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만큼 맛이 좋다는 얘기다. 생선국도 곧 ‘옥돔국’을 일컫는 말이었다. 어느 날 해안 일주도로를 타고 서귀포에서 성산 쪽으로 차를 몰고 가.. [윤대녕님의 글]/어머니의 수저 2010.02.13
(10) 오분자기 뚝배기 [윤대녕 맛 산문집 “어머니의 수저”에서] 제주도에 가면 누구나 한 번쯤 먹게 되는 음식이다. 오분자기는 전복의 사촌뻘이라고 보면 된다. 이 둘의 구분은 쉽지 않다. 하지만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 전복이든 오분자기든 타원형의 껍질 바깥으로 6~8개의 구멍이 나 있다. 그런데 전복은 껍데기 위로 .. [윤대녕님의 글]/어머니의 수저 2010.02.13
(3) 애저회 [윤대녕 맛 산문집 “어머니의 수저”에서] 생선이 재료가 아닌 회로는 ‘돼지 새끼회’가 있는데 이는 술꾼들이 즐겨 먹는다. 그리고 몸이 약한 사람이 보신제로 먹기도 한다. 다만 비위가 약한 사람이나 여자들은 그 재료와 조리 방법과 빛깔과 맛 때문에 잘 먹지 않는다. 이것은 새끼를 밴 암퇘지를.. [윤대녕님의 글]/어머니의 수저 2010.02.13
(4) 말고기 [윤대녕 맛 산문집 “어머니의 수저”에서] 내가 자주 가던 제주시 연동 생맥주집 건너편에 말고기를 파는 식당이 있었다. 여태껏 먹어보지 않은 음식이어서 선뜻 내키지 않았으나 호기심에 그예 문을 열고 들어가보았다. 2004년 여름의 일이다. 동행한 사람은 그날 서울에서 내려온 시인이었다. 사실.. [윤대녕님의 글]/어머니의 수저 2010.02.13
(11) 돌문어 [윤대녕 맛 산문집 “어머니의 수저”에서] 성산일출봉 아래 음식점 골목을 뒤지다 보면 ‘경미휴게소’라는 아주 작은 식당이 있다. 해녀들이 잡아온 해삼, 멍게, 전복, 돌문어 등을 파는 집이다. 이곳에 가면 ‘문어 라면’을 먹을 수 있다. 아니, 이 집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별식이다. 그 전에 돌문.. [윤대녕님의 글]/어머니의 수저 2010.02.13
(5) 다금바리회 [윤대녕 맛 산문집 “어머니의 수저”에서] 다금바리는 붉바리, 능성어와 함께 제주도에서 가장 비싼 물고기에 속한다. 모두 심해에서 활동하는 육식성 물고기로 전문 배낚시꾼이 아니면 잡기 힘들다. 붉바리와 다금바리는 산삼처럼 귀하게 여긴다. 능성어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한다. 가파도에 갔.. [윤대녕님의 글]/어머니의 수저 2010.02.13
(6) 깅이죽 [윤대녕 맛 산문집 “어머니의 수저”에서] ‘깅이’는 게의 제주 방언이다. 간촉 ‘갱이’라고도 하는데, 확인해 본 결과 ‘깅이’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깅이죽은 게를 샅샅이 절구에 빻은 다음 삼베로 즙을 짜서 좁쌀과 함께 진득하게 끓인 것이다. 성산포에 머물 때 해녀 할머니한테 직접 들은 .. [윤대녕님의 글]/어머니의 수저 2010.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