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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영원한 호프, 이대일!

테니스선생 2012. 3. 3. 22:51

토요일 오후, 평상시와 같이 저녁을 먹고 불후의 명곡을 시청하고 있노라니

아내가 박선생님댁이라면서 전화를 바꾸어준다.

대일로부터 선생님께서 치매로 병석에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던터라,

덜컥 가슴이 내려앉으며.., 혹시..? 하며 전화를 받았다. 사모님이셨다.


3월21일부터23일까지 여행을 오시려고 한다면서 선생님께 전화를 넘기셔서

안부를 물었더니 건강은 괜찮다고 하신다.

물론 기꺼이 모시겠다고 대답하고 대일에게 우선적으로 다이알을 돌렸다.

모처럼 오신다는데 내가 암수술 후 술 한잔 하지 못하니 여행길에 동참할

동창 한사람만 추천해 주던지 가능하면 회장님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대일이 잠시 망설이더니, 용호야 우리 카페에 들어가 내가 쓴 글을 우선 읽고

다시 통화하잔다.

아뿔싸! 요 며칠 동네 어려운 가정에 초상이 나서 돌보기를 하느라고 카페를

지나쳤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인가?!!


무슨 말로 위로가 될 것인가? 마음을 비우라고도, 눈이 안보이는 만큼 마음의

문이 더 열린다고, 생로병사를 언급하며 누구든지 나이 먹으면 갖가지 병마가

따른다는둥 급기야는 나는 암생존자인데 3개월 6개월 단위로 이승체류허가를

받으며 살고 있다는 되지도 않는 소리를 늘어놓으며 할 말을 잊었다.


소싯적부터 대일이는 나의 말동무였고 오다가다 들리는 찻집이었고 핀치에

처했을 때는 누구보다 먼저 찾던 비빌 언덕이었다.

모든 동창친구들의 대소사 애경사를 누구보다 먼저 알고 누구든지 대일에게

연락하면 아마 세상 끝까지도 찾아가 손을 잡아주는 우리들의 호프였다.


그래..! 호프는 희망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에 성공하거나 무엇을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는데,

정말 문자 그대로 우리의 희망이고 우리 동창들을 잘 이끌어 주는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친구인거야!!


대일아, 비록 눈이 불편해서 평상시와 같은 활동은 곤란할지라도 항상 우리

곁에 있어줘. 먼 곳에 있어 한걸음에 달려가지는 못하지만 자주 전화할께.

용기를 잃지 말고 첨단의학을 믿고 치료를 계속하면 반드시 좋아질꺼야!!


고마워 그리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