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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근

테니스선생 2013. 3. 14. 09:54

복근 [腹筋] (국어사전)

 

[의학] 복부(腹部)에 있는 근육. 늑골 아래 부분부터 치골(恥骨) 위쪽 가장자리에 붙어서,

배꼽을 사이에 두고 세로로 지나가는 근육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몸을 전후좌우로

굽히고 돌리는 것 외에 호흡 운동의 일부 작용을 맡고 있으며, 배뇨, 배변, 분만 때

배의 압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복근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복부근육의 모습

 

복근은 복부 주위에 벽을 이루듯 자리잡고 있어 복근 전체를 가리킬 때 흔히 복벽이라 부르

기도 한다. 배꼽을 중심으로 복부의 중심에 수직으로 발달한 복근이 직복근이다. 직복근은

배꼽 주위에 4쌍의 덩어리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다. 직복근의 수축으로 척추를 구부릴 수

있다. 직복근 보다 몸의 가장자리에 외복사근내복사근이 빗살무늬처럼 발달해 있다.

 

하릴없어 오후 5시에는 종편 ‘쾌도난마’에 채널을 맞추는 게 일과다.

엊그제는 MB를 씹었다가 감방에 1년간 다녀왔다는 정봉주가 나와 입담을

늘어놓았다. 나에게 관심 끈 대목은 “누구든 배의 기름기만 걷어내면 복근이

나온다.”는 말이었다.

 

‘헬스(?)’에 문외한인 나는 테레비에 보면 “복근을 만든다.”면서 배꼽 주위의

‘王’을 뽐내는 젊은이들을 보며 나와는 상관없는 꿈나라 얘기라 여겼는데..,

일응~!(구어로 쓰곤 하는데 알아들으시겠지 ^^) 그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아

위와 같이 사전을 찾아보고는 나도 희망을 갖게 되었다.

 

‘복근을 만드는 법’을 역시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운동도 운동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지방의 두께를 줄여 숨겨진 복근을 드러내는 것”

이라고 한다.

 

외국인 사위와 딸과 함께 점잖은 부부가 사오일 묵으러 왔다.

말은 잘 안통해도 눈치는 빨라서 그저 재미있게 하하호호 하며 우리 음식도

가리지 않고 맛있게 먹고 소주빨도 잘 받아서 연일 夜 과음과식이 이어졌다.

 

하루이틀 지나면서 사모님의 표정이 영 불편해 보인다.

남정네들이 연일 쇠주를 들이키다 보니 코골이가 심해 잠을 설쳤던가보다.

나는 평소에도 코를 골아 부인님의 숙면을 방해할까 싶어 아래 위층에 따로

사는데, 손님이 2층에 묵다보니 거실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아마 2층 사모님도 주인아저씨가 안면을 방해하여 2층 거실로 나왔는데,

실내 계단이 터진 1층에서 나의 소음이 무척이나 거슬렸던 모양이다.

그 때가 새벽 1시반 이었는데, “아저씨, 해도해도 너무 하네요. 좀 들어가서

주무세요.”하는 말을 듣고는 너무도 신세가 서글퍼졌다.

 

그 연유로 제주대병원 이비인후과를 찾아가 코골이 상담을 하였더니..,

우선 뱃살을 빼고 모로 누어 취침을 하면 70% 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해서

요즈음 며칠 소식을 하면서 잠자리 습관을 바꾸고 있다.

 

이북 사람들 치고 김일성 손자 빼고 뱃살 나온 사람 보기가 힘든 것은

아무래도 먹을 것을 제대로 못 먹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 군인들을 보면 키도 쬐그맣고 빠짝 말라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다보니

자동적으로 복근(?)이 드러나게 된 것이 아닐까..?!!

 

옳치! 이참에 나도 굶으면 될 것 아니냐! 굶다보면 배의 기름기가 빠지게

되고 나중에는 그 밑에 숨어있던 복근이 나타나,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코골이도 고치고 몸매도 멋있어지고 못입던 양복바지도 다시 입게

되지 않을까..?!

 

오늘 거금을 들여 병원에서 1박하며 ‘수면 다원 검사’를 받으러간다.

젊은 시절 월급 꼬박꼬박 가져다 줄 때는 고주망태가 되어 코를 골아도

아무 말 없더니.., 젖은 낙엽 신세가 되어 그나마 부인님이 해주는 따신 밥을

계속 얻어먹으려면 이제라도 목젖 떼는 수술이라도 감수해야겠다.

 

인간의 욕망 가운데 식욕도 한 몫을 한다지만 이제부터는 물 건너간 얘기다.

술이영 밥이영 배터지게 묵고 큰 대자로 뻗어자던 낭만은 추억 속에 남긴다.

 

나 같이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혈액 속의 저산소증을 유발시켜 고혈압,

협심증, 당뇨, 심근경색, 뇌졸중, 간 기능 이상 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자는 동안 갑자기 숨이 멈추어 돌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매스컴의

보도를 본 부인님의 성화에 등 떠밀려 병원에 가게 되었다.

 

지난해부터 매달 자동 입금되는 국민연금에 맛들인 부인님이 이제부턴

‘손님맞이’를 하지 않아도 좋으니 건강만 해달라는 염원에 못이기는 척

부응해야 모진 목숨 부지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