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창곡중 하나인 김종환의 노래 제목이다.
“언젠가는 너와 함께 하겠지 지금은 헤어져 있어도
조금만 더 기다려 내가 달려갈 테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서로 그리워하고 있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안타까운 말이 아닐까..?
서울에서 성산포로 이주한지 15년.., 아는 사람도 없고 갈 곳도 없어서 성산
일출도서관을 찾게 되었는데, 깨끗하고 다양한 문화공간과 방대한 장서량에
반해서 출근하듯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아담한 DVD방에서 좋은 영화도 보고, PC도 이용하고, 문화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별도로 냉난방이 되는 열람실에서 하루 종일 책도 읽으면서
소일하다가 지난해에는 도서관장님의 도움으로 성산일출도서관 문예지
‘해오름글허벅’을 창간하였다.
세월이 흐르면 모든 시설은 노후화되는 법.
금년에 냉난방 설비를 교체하고 화장실과 바닥 공사 등 보수공사를 완료한
후 곰팡이 냄새도 없어지고 내부 환경이 한결 깨끗해 졌다.
하드웨어는 만족하겠는데, 소프트웨어가 조금 불만스럽다.
다시 말해서 도서관 시설은 어디 내놓아도 부족한 점이 없지만..,
도서관장과 직원들이 바뀔 때마다 운영방침이 변경되어서 각종 행사 또는
프로그램의 영속성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집을 지어 놓아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한번도 손길이 닿지 않는 책을 산더미같이 쌓아 놓고 보관을 잘한다고 해서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또 학생들이 시험기간에만 이용하는 공부방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사회복지관, 주민자치센타, 종교단체 등과 비슷한 단발적인 문화행사도
중요하지만, 도서관의 특성에 비추어볼 때 문예지의 발간이 그 무엇보다도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주민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어울리면서 창작한 작품을 모아 놓은
‘해오름글허벅’은 두고두고 기념이 될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문화의 장이 될 것이다.
그런 뜻에서 창간호로 막을 내리게 될지도 모르는 ‘해오름글허벅’에 대한
지속적인 예산 배정을 촉구한다.
ps 2012년도 창간호는 300권을 발간하는데 약 300만원이 소요되었으며,
도서관에서 인쇄비 200만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뜻있는 분들의 재능기부
등으로 충당하였음. 지난해 300권은 모자라서 2013년도는 500권을 발간
하고자 하며 최소한 인쇄비 300만원은 있어야 발간이 가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