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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百聯抄解

테니스선생 2014. 7. 10. 16:59

 

百聯抄解(백련초해)

 

 

 

花笑檻前 聲未聽

(화소함전 성미청)

꽃이 난간앞에서 웃으나 소리는 들리지 않고

 

鳥啼林下 淚難看

(조제임하 누난간)

새가 수풀아래서 울고 있으나 눈물은 보이지 않는구나

 

花含春意 無分別

(화함춘의 무분별)

꽃은 봄을 맞아 누구에게나 활짝 웃건만

 

物感人情 有淺深

(물감인정 유천심)

자연을 대하는 사람의 느낌엔 옅고 깊음이 다르구나

 

花不送春 春自去

(화불송춘 춘자거)

꽃이 봄을 보내지 않아도 봄이 스스로 물러가고

 

人非迎老 老相侵

(인비영노 노상침)

사람이 늙음을 반기지 않더라도 늙음은 저절로 찾아온다

 

花衰必有 重開日

(화쇠필유 중개일)

꽃은 지더라도 반드시 다시 피지만

 

人老曾無 更少年

(인노증무 갱소년)

사람은 한번 늙으면 다시 젊을 수 없다네

 

花色淺深 先後發

(화색천심 선후발)

꽃빛이 옅고 짙은 것은 서로 핀 날이 다르기 때문이고

 

柳行高下 古今裁

(유행고하 고금재)

버드나무 키가 높고 낮음은 심은 날이 다르기 때문이지

 

花不語言 能引蝶

(화불어언 능인접)

꽃은 말을 몰라도 능히 나비를 끌어 들이고

 

雨無門戶 解關人

(우무문호 해관인)

비는 문이 없으나 갇힌 사람을 풀어주는구나

 

花落庭前 憐不掃

(화락정전 연불소)

꽃이 뜰에 떨어지니 애석해 쓸어버리기 아깝고

 

月明窓外 愛無眠

(월명창외 애무면)

창밖에 달이 밝으니 사랑스러워 잠을 이룰 수 없네

 

花前酌酒 呑紅色

(화전작주 탄홍색)

꽃앞에서 술을 따르니 붉은 꽃잎을 마시고

 

月下烹茶 飮白光

(월하팽다 음백광)

달아래 차를 다리니 흰 달빛을 마신다.

 

月作利刀 裁樹影

(월작이도 재수영)

초승달은 날카로운 칼이 되어 나무그림자를 자르고

 

春爲神筆 畵山形

(춘위신필 화산형)

봄은 귀신의 붓인가 산빛을 곱게도 그리는구나

 

山外有山 山不盡

(산외유산 산부진)

산밖에 또 산이 있으니 산은 끝이 없고

 

路中多路 路無窮

(노중다로 노무궁)

길에 또 길이 이어지니 길은 끊김이 없도다.

 

山疊未遮 千里夢

(산첩미차 천리몽)

산이 첩첩이라도 천리를 달려가고픈 꿈 막지 못하고

 

月孤相照 兩鄕心

(월고상조 양향심)

달은 외로워도 고향을 그리는 마음 비추는구나

 

山僧計活 茶三椀

(산승계활 다삼완)

산승은 차석잔이면 충분하고

 

漁夫生涯 竹一竿

(어부생애 죽일간)

어부는 낚시대 하나면 족하다네

 

遲醉客欺 先醉客

(지취객기 선취객)

늦게 취한 자가 먼저 취한 자를 속이고

 

半開花笑 未開花

(반개화소 미개화)

반쯤 핀 꽃이 꽃봉오리를 비웃는도다

 

竹芽似筆 難成字

(죽아사필 난성자)

죽순은 붓끝을 닮았으나 글을 쓸 수 없고

 

松葉如針 未貫絲

(송엽여침 미관사)

솔잎이 비록 바늘같으나 실을 꿸 수는 없느니

 

山影入門 推不出

(산영입문 추불출)

산그림자 문에 들었으나 밀어도 나가지 않고

 

月光鋪地 掃還生

(월광포지 소환생)

달빛이 땅에 드리워 쓸어도 다시 생기네

 

水鳥有情 啼向我

(수조유정 제향아)

물새는 정이 있어 날 향해 울고

 

野花無語 笑征人

(야화무어 소정인)

들꽃은 말없이 나그네 이별하며 웃음짓네

 

山含落照 屛間畵

(산함낙조 병간화)

산이 낙조를 머금으니 병풍속의 그림이요

 

水泛殘花 鏡裏春

(수범잔화 경리춘)

낙화가 물위에 떠 다니니 거울속의 봄이로세

 

風引鐘聲 來遠洞

(풍인종성 내원동)

바람은 종소리따라 먼 마을로부터 불어오고

 

月驅詩興 上高樓

(월구시흥 상고루)

달은 시흥을 몰고서 높은 누각으로 오르는구나

 

拂石坐來 衫袖冷

(불석좌래 삼수냉)

돌을 쓸고 앉았으니 소매끝에도 냉기가 돌고

 

踏花歸去 馬啼香

(답화귀거 마제향)

꽃을 밟고 돌아가니 말발굽에서 향기 나도다.

 

閉門野寺 松陰轉

(폐문야사 송음전)

문닫힌 절간에 소나무 그늘이 드리우고

 

欹枕風軒 客夢長

(기침풍헌 객몽장)

바람부는 난간에 베게베고 누우니 나그네 일어날 줄 모르네

 

獨鞭山影 騎驢客

(독편산영 기여객)

홀로 산그림자 밟으며 채찍질하는 자 나귀탄 나그네요

 

閑枕松聲 伴鶴僧

(한침송성 반학승)

솔바람소리 들으며 목침 베고 누워 학과 벗하는 중이로다

 

山靑山白 雲來去

(산청산백 운래거)

산이 푸렀다 흰 것은 구름이 오고가기 때문이요

 

人樂人愁 酒有無

(인낙인수 주유무)

사람은 술이 있어 울고 웃는다네

 

月掛靑空 無柄扇

(월괘청공 무병선)

달이 창공에 떠 있는 모습은 자루없는 부채같고

 

星排碧落 絶珠纓

(성배벽락 절주영)

별이 하늘에 깔려있는 모양은 갓끈 끊어진 구슬같도다

 

竹影掃階 塵不動

(죽영소계 진부동)

대나무그림자 계단을 쓰는데 먼지하나 안 생기고

 

月輪穿海 浪無痕

(월윤천해 랑무흔)

보름달이 바다를 뚫어도 흔적이 남지 않는구나

 

殘星數點 雁橫塞

(잔성수점 안횡새)

새볔별 성긘데 변방에는 기러기 줄지어 날고

 

長笛一聲 人倚樓

(장적일성 인의루)

긴피리 한 소리에 사람들 누각에 기대어 있네

 

 

百聯抄解(백련초해)란 조선중기사람 金麟厚(김인후)가 엮은 漢文入門書(한문입문서)로서 옛사람의 7언 고시 중에서 뽑은 100개의 댓구절을 글로 엮은 것이다.

()"베껴 쓴다"의 뜻이고 ()"번역 한다"의 뜻이니 백 개의 댓구 시를 베껴 쓰고 그 밑에 한글로 해석을 달았다.

 

百聯抄解.hwp

 

출처 : Happyday
글쓴이 : 필릴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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