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봉"자 나 "팔"자 가 들어 가면 어딘지 모르게 약간 그렇고 그런 이미지가 연상된다.
그런데 봉과 팔이 같이 붙어서 봉팔이라...
팔난봉을 생각해서 봉팔이라 이름지었나..?
본당 신부님이 해외연수를 떠나시면서 사제관에서 기르던 진도개 숫놈의 처리를 고민하시길래
어떨결에 받아온 개 이름이다.
이제 2년이 넘어 3년 가까이 되었기 때문에 떡거머리 총각을 지나 이제 노총각 딱지가 붙었다.
이 놈 장가를 들여 줄려고 매일 새벽 5시반에 목 줄을 매어 읍내 양순이네 집에 데려다
묶어 놓는다.
양순이년도 이제 1년쯤 되었으니 암내를 풍길만 한데 영~ 소식이 없다.
갈때마다 앙탈만 부리고...
양순이년은 비교적 비싼 목줄을 맨걸보니 어느 집에서 귀하게 자랐던 모양인데
어느날 대부님 집 앞에 와서는 영 떠날 생각을 않고 있어서 집안에 들여 놓은 암놈 개 이다.
대부님이 양씨 성을 가지셔서 기냥 "양순이" 라고 내가 이름을 지었다.
봉팔이와 양순이를 접붙여 새끼를 받아 내고 두 마리를 이번 여름에 삶을려고 했는데
이 것들이 붙질 않아서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여사는 대부님과 쑤근거리는 소리를 듣고는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길길이 날뛰고 있다.
1. 욕 중에 "개 같은 놈" 이 쌍욕이다.
2. "개 보다 더 한 놈" 은 더 심한 욕일 것이다.
3. 그런데 "개 보다 못한 놈" 은 위 둘의 경우 보다 더 심한가 어떤가 잘 판단이 서질 않는다.
요즘 내가 3번에 해당되는 것 같다.
그 좋던 직장 제 발로 걸어나와 제주도 촌 구석으로 이사와서는 할 일없이 양식만 축 낸지
8년.., 팔백이라나..?
방금 직장 그만 두었으면 "초백"
1년 되었으면 "일백"
2년 "이백" , 3년 "삼백" , 4년 "사백" , 5년 "오백" , 6년 "육백" , 7년 "칠백"
아~ 8년에 접어 드는구나. "팔백!"
내가 뭔 즐거움을 이여사에게 드릴게 있나?
봉팔이는 꼬리라고 살랑살랑 손 바닥이라도 핥아 주면서 귀여움을 떠는데
내가 봉팔이하고 또 같이 할 수 도 없고..,
대부님과 눈짓으로 개 삶아 먹을 궁리나 하고 있으니 3번 욕을 들어도 싸지 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