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의 환갑이 뭔지..?! 넘들은 아무도 나의 나이 먹음을.., 아니 먹든 말든
조금도 관심이 없는데.., 이제부터 어떤 언행을 하며 살아야 할 것인가..?
괜시리 생병을 않으며 나 혼자 마음고생(?)을 해왔다.
본토에서 뚝 떨어진 탐라국, 그나마 성산일출봉이라는 이정표라도 있어서
“그런가부다”하고 알아주지.., 그야말로 바닷가 깡촌에 살면서 아직도 세상
살이에 미련이 있나..? 사위(四圍)를 의식하는 내가 같잖다.
요즘 들어 말수가 썩 없어지고.., 여느 때보다 바깥출입도 삼가게 되고..,
점점 더 세상과 등지며 살고 있다. 하긴 왼쪽 발목에 ‘근육종’이라는 암수술
이후로 운동을 할 수가 있나 술을 마실 수 있나.., 혹시 우울증 시초..?
하릴없이 이리저리 테레비 채널을 돌리다보니.., 요상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검은 새가 제자리에서 쉼 없이 튀어 오르고 있는데, 아프리카의 케냐와
탄자니아 넓은 초원에서 둥지를 지어놓고 암컷을 유혹하는 광경이라고 한다.
새의 이름은 잭슨천인조(Jackson's Widowbird) ;
평상시엔 암수 모두 몸길이 약13cm에 불과하지만, 수컷은 번식기에
20cm나 되는 긴 생식깃이 나오는 아름다운 새이다. 풀밭의 중심부에 있는
큰 풀만 남기고 말끔히 청소한 춤터에서 암컷의 방문을 받는다고 한다.
천인조가 하는 행동을 보며 나의 일상생활이 오버랩 되는 것은 왜일까..?
평생 다니던 직장 퇴직하고 바닷가 시골 마을 안에 들어가 옛날 집 허물고,
보란 듯 오뚝한 집 지어놓고 마당에 잔디 깎으며 오실 손님 기다리는...
키 크고 잘 생겼다는 말에 우쭐해서 앞장서기 좋아하고, 어쭙잖은 테니스를
가르친다고 코트를 독차지하고, 수박 겉핥기로 제주도를 돌아보고 가이드를
자청하며 입방아를 찧는 꼴이라니...
천인조가 아무리 아름답다고 한들 공작새에 비기랴..?! 한낱 변방의 눈요기
꺼리에 불과할 뿐.., 튀어 오름도 ‘두더쥐잡기’ 수준의 몸부림에 불과...
이 아저씨도 마찬가지. 가끔 쓰는 글줄도 치매 예방에 좋다는 약방문! ^^
천인(天人) : 재질이나 용모(容貌)가 몹시 뛰어난 사람
Widow(과부, 寡婦) : 남편을 잃고 홀로 지내는 여자를 말한다.
오버랩(overlap) : 한 장면에 다른 장면이 겹치게 나타나서 앞의 장면이 서서히 사라지게
하는 촬영 기법
* Jackson's Widowbird : 천인조가 과부새라..,
돌아가신 잭슨씨 부인이 입은 서양식 상복과 비슷한 모습이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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