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이야기]/테니스속의 나의 인생

안드레 애거시

테니스선생 2010. 1. 13. 19:34

아마 1988년도쯤, 그가 17세 되던 해이던가..? 서울 KAL 컵에 왔다.

긴머리에 깨끗한 얼굴, 화려한 운동복,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하고 있었다.

··· KAL(ATP)컵은 관중 부족으로 그후 몇 년 되지 않아 없어졌다···


올림픽공원 센타 코트에서 관전을 하면서 깜짝 놀랐다.

그 유명한 ‘아가씨’의 포핸드 스트로크!


포핸드 스트록의 임팩 포인트는 무릎과 허리 높이의 중간 지점이다.

내가 처음 테니스를 배울 적에는..,

공이 바운드되어 튀어 올랐다가 정점에서 떨어질 때 임팩하라고 가르쳤다.


다시 말하면 그 스윗 포인트는 튀어 오를 때와 정점에서 떨어질 때

두 번 오는데, 올랐다가 떨어질 때를 기다렸다가 공을 치라는 말이다.

따라서 베이스라인에서 1~1.5m 떨어져 서서 주로 플렛으로 공을 쳤다.


그런데 아가씨는 베이스라인에서 한 족장 (약 30Cm) 정도 떨어져

오픈스탠스로 서서 남보다 한 박자 빠르게.., 와이퍼스윙을 하며

(스핀을 많이 넣어) 공격적인 스트록을 날리는게 아닌가?!

그러니까 왠만한 선수들은 바운드되어 높게 튀어 오르는 공을

베이스라인에서 2~3m 떨어져 리턴 하다보니.., 속된 말로 X나게 뛰면서도

수비 범위가 넓어 고전을 면치 못하였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아가씨의 포핸드 스트록이 ‘세계 최고’ 라는

찬사를 듣게 되었다.


나는 비기너들에게 크로즈드 스탠스를 기본적으로 가르치고 나서

조금 익숙해지면 ‘아가씨’ 얘기를 들려주며 오픈스탠스를 숙달시킨다.


그리하여 내 제자들은 베이스라인에서 한 족장 이상 물러나는 법이 없다. ^^

'[테니스 이야기] > 테니스속의 나의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닭집 아들  (0) 2010.01.17
사냥꾼  (0) 2010.01.14
K목사님  (0) 2010.01.11
재미있는 테니스 이야기  (0) 2010.01.10
간세다리 여인  (0) 2009.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