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이야기]/재미있는 테니스 이야기

테니스레슨에서 가장 중요한 것

테니스선생 2009. 2. 22. 23:32
나에게 테니스를 가르쳐 달라고 오는 사람에게 두가지 다짐을 받는다.
첫째, 시간을 지킬 것. 약속시간 +-5분이 기준이다. 나는 10년 동안 누구를
가르치든지 늦어본 적이 없다. 물론 피치못할 때는 손전화로 사전에 연락
하면서..,
둘째, 일단 시작했으면 30회는 스트레이트로 채우라는 것이다.
즉, 하루 나오고 며칠 뜸하다 나오는건 금물, 왠만한 날씨면 체조만 하고
헤어지더라도 일단 코트에 나오라고 한다. 좁은 실내 공간만 있어도 스윙
연습을 시키고 일단 나왔는데 비가 오면 이론공부라도 시킨다.

그까짓 공 넘기는 기술은 그 다음이다. 나와 테니스를 매개로 만나는 사람은
다른건 몰라도 ‘약속은 칼같이 지켜야한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강조한다.

나는 테니스라켓을 처음 잡아보는 사람에게만 테니스를 가르친다.
군대생활을 오래한 사람은 병사들의 내무반에 쓱 들어가면 누가 고참인지
물어보지 않아도 척 알 수 있을 것이다.
테니스도 마찬가지.., 첫 만남이지만 쓱 훑어보면 대충 70% 감이 온다.
첫 공을 보내는 걸 보면.., 실력이 짐작이 가는데 특히 그립을 보면 레슨을 받은
사람인지 독학을 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립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테니스 인생이 결정된다고 한다.

초창기 미국에 이민가는 사람들은 누가 공항에 마중 나오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직업 즉, 미국에서의 인생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 카더라 통신 ···
세탁소 하는 사람이 나오면 따라서 세탁소, 수퍼마켓이면 그 계통, 어물전
이나 야채가게 하면 또 그렇게...

우찌되었던 한번 배워서 익힌 습성을 고쳐서, 내가 가르치는 스타일로
다시 배우려면 시간과 노력이 따따블로 든다. 이미 게임할 정도로 치는 사람은
그냥 공은 같이 칠지라도 절대로 ‘제자’로 받아들여 가르치지 않는다.

목사님은 뛰어난 감각으로 공을 잘 친다. 그러나 레슨을 정식으로 받은 것
같지는 않다. 내가 그 분을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테니스라켓을 처음 잡는
사람에게 ‘가르치는 요령’을 알려드리려고 하는 것이다.

나는 ‘바담’ “풍” 하면서.., ‘바람’ “풍” 하길 강요하는게 아닐까 염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