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이야기]/테니스속의 나의 인생

말장시

테니스선생 2010. 1. 28. 17:39

성당에서 영세받을 때 대부님이 감귤농장을 하셔서 매년 12월 전후 한달간은

밀감 밭에 가서 귤을 따기도하지만 주로 무거운 컨테이너 나르는 일을 거들기

10년째..,   ‘대부 잘못 만나 고생한다’며 내외분은 항상 미안해 하신다.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하루종일 밀감을 따면서 시골 할망들의 얘기를

주워듣노라면 대충 말뜻은 알겠지만 사투리가 재미있어서 시간가는줄 모른다.

그중에서도 특히 입담이 좋은 문집아주망은 한번 말문을 열면 술술 좔좔

재미있는 얘기를 늘어놓아 그 분이 나오지 않으면 밀감 밭이 쥐죽은 듯

조용하고 여엉~ 시간도 안가고 지루해서 그 사모님의 출근(?)이 기다려진다.


그 아주망은 어쩌면 그렇게 재미있게 얘기를 잘 하세요? 하고 대부님 부인께

물었더니..,   “말장시야 말장시” 한다.



인터넷 ‘테니스코리아’ 에세이 중 최고의 말장시(?) 최혜랑님이 쓴 글

“폼생폼사 VS 폼이 밥먹여주냐”(2008.5.21 게재) 에 대하여,

나의 평소 생각을 제시한 글 “마당쇠와 무수리”(2008.5.28 게재)를 쓰면서..,

관심을 가져왔는데 최근 님의 근황을 전해 듣고 다시 한번 답변(?)을 드린다.


기계도 오래 쓰면 고장 나는 법!

아무리 무쇠팔을 자랑하더라도 나이는 속일 수 없어라~!

운전한지 은혼식 정도라니 연세가 상당할 터.., 지금부터는 건강에 유의하시고

민관식님과 같이 88까지 사시면서 아침에 나가 테니스하고 샤워하고 맛있는

식사하고나서 식곤증에 누웠다가 그대로 하늘나라로 가는 복을 서로 누리자는

덕담을 나누어 봅니다. ^^


* 테니스의 기본만큼은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나의 생각에 변함이 없어

내가 쓴 글을 다 지우다가 쪼끔 자극적이지만 윗글 만큼은 그대로 두려한다.

최혜랑님이 쓴 글을 내가 가입한 다음 카페 ‘태양테니스’와 ‘테니스산책’에

퍼 옮김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

 

** 말장시 : 제주도 방언으로 말을 아주 재미있게 잘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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